요즘은 남녀노소 어린아이 가리지 않고 베이징 올림픽을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을 딴 선수들도 있으나, 은메달을 딴 선수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사람이 은메달은 기억해주지 않습니다.

심지어 은메달리스트 이름도 잘모르기도 합니다.

이런점에서 보면 스포츠의 가치를 너무 승부라는 관점에서만 보지는 않나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나 저는 생각합니다. 신체접촉과 부상요소들이 많은 스포츠에서

진정으로 위대하고  훌룡한 선수는 자신의 몸이 소중하듯이 상대방의 신체도 소중히 여겨주는 선수이고

약물의 힘을 빌리지 않고, 상대방의 다친곳을 공략하지 않는 등 정정당하게 승부를 하는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4년전 아테네에서 은메달을 딴 장미란 선수가 지도자의 품에 안겨 눈물 흘리는 모습을 보며 저도 눈물을 훔쳤습니다.

이번 올림픽에도 은메달이 확정된 왕기춘 선수가 자신의 지도자에게 눈물을 흘리며 죄송하다고 인사하자 괜찮다고 등을 두드려 주는 모습을 보며 저도 눈물을 흘렸습니다.

무한 경쟁 시대에 2등은 의미가 없습니다. 월계관은 1등에게만 씌워집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앞선 사람의 발을 걸어 넘어뜨려서라도 영광의 자리를 차지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승리는 훔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승리는 빼앗는 것이 아닙니다.

정직한 승리만이 사람을 감동시킵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올림픽 무대에서 금메달을 갈망합니다.

그러나 모두가 금메달일 수는 없습니다.

비겁한 1등보다 당당하게 2등을 한 당신은 이 시대의 진정한 유도영웅입니다.

추신 -  왕기춘 선수의 다친 갈비뼈를 공략하지 않고 승부를 겨룬 상대 선수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